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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대북 라디오 방송을 포함해 일부 AM 방송의 출력을 임의로 낮춰 운영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과기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가 지난달 말 26개 AM 방송국을 현장 조사해보니 대북 방송인 '한민족 방송'을 포함한 8곳이 방송 출력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특히 한민족 방송은 허가 출력 1500kW를 750~1348kW까지 낮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KBS는 "전력 소비를 줄이는 새 시스템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그 결과 주시청자인 북한 주민들이 방송을 듣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 주민을 위한 방송이 정작 북한엔 제대로 가지 못한 셈이다.

KBS 대북 방송은 1948년 시작돼 여러 번 방송명이 바뀌고 남북 관계 변화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긴 했지만 중단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민간 대북 방송보다 출력이 강해 북한 전역을 커버하고 러시아 쪽 접경까지 전파가 닿는다고 한다. 탈북자들은 저마다 대북 방송의 추억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북 주민들은 김씨 일가를 비난하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남한의 발전상에 눈이 열렸고 '인권' '자유'라는 말에 귀가 트였다. 대북 방송을 듣다가 수용소로 끌려가는 위험을 무릅쓰고도 라디오를 내려놓지 않았다. 진실의 힘은 그만큼 강하다.

국제사회는 북 주민에게 진실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북에 외부 정보를 유입시키는 내용을 강화한 북한인권법을 재승인했다. 재정 지원하는 정보 기기 종류를 기존 라디오에서 USB·SD 카드·휴대전화·무선 인터넷 등으로 대폭 넓혔다. 영국 공영 BBC도 작년 말 대북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 간다. 한 민간 대북 방송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고 모든 정부 지원이 끊겼다"고 했다. 여당 의원은 진실을 전하는 또 다른 수단인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처벌하는 법안까지 발의했다. 이제는 공영 대북 방송마저 희미해졌다. 북한 주민보다 김정은 심기를 먼저 살피는 기이한 분위기가 점차 짙어지고 있다.

KBS 대북 방송인 한민족 방송은 수신료 외에도 연간 160억원의 국민 세금을 쓰고 있다. 북한 주민에게 진실을 전파하라고 국민이 돈을 대는 것이다. 2500만 북한 주민에게 대북 방송은 바깥세상을 접하는 진실의 창(窓)이다. 공영 대북 방송만은 어떤 이유로도 북으로 송출하는 출력을 낮춰선 안 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09/20181009020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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